징검다리 위에 검정물오리 떼가 돌멩이처럼 앉아있다 한 마리가 풍덩 물속으로 뛰어 든다또 한 마리가 또, 또 한 마리가 풍덩풍덩가라앉았다 떠오른다 그 옆에 하얀 백로가 사뿐히 내려와 한 발로 섰다물오리들 다시 징검돌 위로 올라앉는다 백로, 긴 머리를 물속에 잠궜다 들어 올리고 또 잠궜다 들어 올리고는날아오른다 백로 날자 다시 물속에 드는 물오리 떼들나는 저 새들의 생업활동을 낭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오리와 백로, 물속의 밥 나눠먹는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보고 있다 - 최도선, ‘돌 위의 새들’ 전문 이 시는 70~80년대 개울